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코스닥 상장 시도

비대면 시대, 날개 단 온라인 독서 플랫폼 시장 MZ세대 열광하는 밀리의서재, 11월 중 코스닥 상장 목표 2백만 주 공모 ‘무리한 시도인가, 합리적 판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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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미디어의 전성시대가 열리며 국내 온라인 독서 플랫폼의 몸집 불리기가 시작됐다. 29일 국내 최대 온라인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11월 코스닥 상장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서재는 막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12만 권에 달하는 전자도서 및 도서 IP를 기반으로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과 같이 종이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진화시켜 독서의 편리성과 흥미를 더했다. 나아가 지난해 9월에는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KT그룹에 편입되면서 보다 풍부한 독서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구독자 중 2030세대 60%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온라인 독서 플랫폼들이 존재한다. 밀리의서재를 포함해 리디북스, 예스24 e-book, 윌라 오디오북, 교보문고 sam 등 사장되어가는 국내 종이책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서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이 중에서도 밀리의서재는 국내 1위였던 리디북스보다 9년 늦게 출시했음에도 압도적인 콘텐츠 보유량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했고, 전체 구독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공급계약을 맺은 출판사는 1,500개 이상이며 누적 회원 수는 올해 8월 기준 약 550만 명으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아울러 B2B 기업 회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전자 도서관 도입 트렌드에 따라 밀리의서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 수도 2019년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밀리의서재 공식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매출액은 약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 2022년 콘텐츠 재정비와 구독자 수 증가로 인해 상반기 매출액만 21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 성장률도 가파르다.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61%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밀리의서재 홈페이지

경기 침체 상황 속 코스닥 상장에 우려도

밀리의서재는 코스닥 상장 이후 도서 IP를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밀리의서재에서 탄생한 베스트셀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사례와 같이 구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공하는 동시에, KT미디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다방면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서 콘텐츠 역시 장르의 세분화를 통해 아동 및 청소년용 콘텐츠 사업 등으로도 활동 반경을 적극 넓혀갈 예정이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초기 마음가짐대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구독자의 신뢰를 받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작가, 출판사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형성해 출판 업계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책 기반의 오리지널 IP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해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국내 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유니콘 기업인 리디북스조차 상장하지 않았는데 경기 침체기에 무리하게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쏘카가 코스닥 상장 이후 바닥을 치고 있는 데다 마켓컬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음에도 주변의 우려를 받는 이유도 경기 침체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업마다 가치를 합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기는 다를 것이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최근 MZ세대의 각광을 받으며 높은 성장률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장 이후 날개를 달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확대된 비대면 시기에 창의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매출 증대를 이룬 밀리의서재의 이번 상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